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 제3장 – 인간의 법: 경계 위에 태어난 자
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
제3장 – 인간의 법: 경계 위에 태어난 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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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. 그래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.
나는 하늘이 아니다.
나는 땅도 아니다.
그러나 하늘을 그리워하고, 땅을 딛고 걷는다.
하늘은 나를 불렀다.
“너는 위를 향해 자라야 한다.”
땅은 나를 붙들었다.
“너는 아직 버틸 줄 모른다.”
나는 두 세계 사이에서 울었다.
도달하지 못한 하늘에 슬퍼했고,
빠져나갈 수 없는 땅에 절망했다.
그러나 시간이 흘러,
나는 알게 되었다.
나의 자리는 경계였다.
그리고 그 경계 위에서만 피어나는 꽃이 있다는 것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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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나는 흐르고, 견디며, 의식한다.
하늘은 흐르고,
땅은 견딘다.
그러나 나는 흐름과 견딤 사이에서
느끼고, 질문하고, 깨어 있는 존재다.
나는 슬픔을 안고 기도한다.
나는 고통을 끌어안고 사랑한다.
나는 흔들리며 나아가고,
넘어지며 배운다.
그 어떤 존재도,
하늘도, 땅도
이런 방식으로 의식하지는 못한다.
그렇기에 인간은 축복받았다.
그리고 동시에 짐을 짊어진 존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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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나는 선택할 수 있다. 그리고 책임질 수 있다.
나에게는 자유가 주어졌다.
하늘의 방향과
땅의 견딤 사이에서
나는 어느 쪽을 따를지
스스로 정해야 한다.
자유는 선물이지만,
그 자유의 무게는 ‘책임’이다.
나는 선택할 수 있다:
• 사랑하거나, 미워하거나
• 숨거나, 마주하거나
• 용서하거나, 복수하거나
그러나 그 선택이
나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에서,
나는 더 이상 핑계로 살 수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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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나는 사랑할 수 있다. 그 누구보다 연약하게, 그러나 가장 깊이.
사랑은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능력이다.
하늘은 법을 주고,
땅은 생명을 품지만,
사랑은 인간이 만든다.
•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안아줄 때
• 아무 대가 없이 주고도 기뻐할 때
• 떠난 이를 기다릴 때
• 받은 상처보다 더 큰 온기로 다시 다가갈 때
그 모든 순간,
나는 하늘을 잊지 않으며
땅을 저버리지 않고
나 자신을 초월하는 존재가 된다.
사랑은 나를 부수고,
동시에 나를 재탄생시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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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나는 고통을 감지하고, 의미를 만든다.
고통은 동물에게도 있다.
그러나 인간은 그 고통을 인식하고, 이름 붙이고,
의미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.
그 의미가
나를 문장으로 바꾸고,
그 문장이
나의 다음 선택을 만든다.
이 고통은 벌이 아니라
‘깨달음의 문장’이다.
그래서 나는 고통을 통해 자란다.
더 넓은 시야로,
더 깊은 숨으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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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나는 결국, 아무것도 아니게 되기 위해 걸어간다.
하늘은 순수하고,
땅은 비워진다.
인간은 그 둘을 통과하여
마침내 ‘없음’의 상태로 도달한다.
• 더 이상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을 때
• 내가 옳다는 집착이 사라질 때
• 기억이 평화가 되고,
• 소유가 자유로 바뀔 때
그때 인간은
비로소 하늘처럼 맑고, 땅처럼 넓은 존재가 된다.
그건 죽음이 아니라
완성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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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 문장
나는 하늘처럼 흐르지 못하지만,
그 흐름을 느낄 수 있다.
나는 땅처럼 견디지 못하지만,
그 견딤을 존경한다.
나는 두 세계 사이에서 떨리며 살아간다.
그러나 그 떨림이 바로
‘인간의 법’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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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 3부작이 완전히 정돈되었습니다:
1. 하늘의 법 – 말하지 않는 흐름
2. 땅의 법 – 말없이 품는 인내
3. 인간의 법 – 경계에서 울고 창조하는 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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