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 제4장: 고요의 법 — 모든 것을 지나온 자에게
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
제4장 – 고요의 법: 모든 것을 지나온 자에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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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고요는 말하지 않는다. 그러나 모든 진실을 담고 있다.
하늘은 흐르고,
땅은 견디고,
인간은 울며 선택하지만—
그 모든 길이 끝난 뒤,
그 모든 갈망이 사라진 후
고요가 온다.
고요는 없다가 오는 것이 아니다.
항상 있었으나,
우리가 시끄러워서 듣지 못했던 것일 뿐이다.
고요는 도달이 아니라,
되돌아감이다.
가장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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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고요는 정답이 아니다. 존재다.
인간은 묻는다.
하늘은 가리킨다.
땅은 안아준다.
그러나 고요는 대답하지 않는다.
왜냐하면
고요는 정답이 아니라,
그 모든 물음이 사라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.
고요 속에서는
옳고 그름도,
성공과 실패도,
더 나음과 덜 나음도
모두 멈춘다.
그 멈춤 안에
모든 방향이 동시에 열려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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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고요는 ‘나는 누구인가’라는 질문의 끝에서 나온다.
고요는 자아의 파도가 멈추는 곳에서 피어난다.
나는 누구인가?
왜 아픈가?
무엇이 나를 여기에 데려왔는가?
그 모든 질문을 통과하고,
그 질문조차 흐릿해질 때—
그때 고요가 나를 찾아온다.
내가 고요를 찾는 것이 아니라,
고요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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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고요는 도망이 아니다. 감당이다.
고요는 외면이 아니다.
모른 척하는 것도 아니다.
고요는 모든 것을 본 자의 상태다.
사랑도, 증오도,
상처도, 회복도
다 통과한 자만이
고요하게 될 수 있다.
고요는 무관심이 아니라
지나온 것에 대한 가장 깊은 사랑의 형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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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고요는 시작이다. 끝이 아니다.
많은 이들은 고요를
‘도달’ 혹은 ‘종착점’으로 여긴다.
하지만 아니다.
고요는 진짜 삶이 시작되는 자리다.
• 더 이상 누구도 설득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
• 더 이상 인정받을 필요가 없는 평화
• 더 이상 갈 길이 없어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
이것이 고요다.
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
삶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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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 문장
나는 하늘을 흘렀고,
땅을 견뎠고,
인간으로 아팠다.
그 모든 파동이 멈추었을 때
나는 고요를 만났다.
그 고요는 말이 없었다.
그러나 그 고요 안에서,
나는 처음으로
모든 질문 없이 존재할 수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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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로써 『하늘의 법, 땅의 법』은
4부 구성의 완결된 골격을 갖추었습니다:
1. 하늘의 법 – 흐름과 직관
2. 땅의 법 – 견딤과 품음
3. 인간의 법 – 선택과 울음
4. 고요의 법 – 침묵과 귀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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